카모메식당

Culture 2008. 11. 11. 09:54

카모메식당
과연 인디 매니아들의 입소문으로 유명해지기에 충분한 영화인 것 같다.

헬싱키에 새로 생긴 작은 일본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싸주시던 주먹밥을 일본의 소울푸드라 생각하는 그녀는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와

공항에서 짐을 분실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독특한 감각의 중년 여성 마사코(모타이 마사코)가

이 식당에 합류하면서 이 식당을 이상한 눈으로 보던 핀란드인이 한명씩 다가오게 된다.

2006년 일본, 단 2개관을 시작으로 100여개관으로 확장 개봉된 <카모메 식당>은

그해 일본 인디영화계의 최고 히트상품이 되었다.



탄탄한 각본에 독특한 배우들... 과장되지 않은 문화적 접근

서로를 알아가는데 필요한 적절한 거리 등...


그 중에 특히나 나를 고민하게 했던 부분

마사코 잃어버린 가방은 자아라고 생각된다 그 동안의 삶은 가방과 함께 잃어버리고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게 되었다. 이제 가방(과거의 자아)을 찾았지만 필요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근데 잃어버린 가방에 들어 있던 버섯의 의미는 좀 더 생각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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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망상하는 것이 내 영화의 출발점이다”
-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세명의 일본 여자가 핀란드에서 주먹밥 가게를 하는 이야기 <카모메 식당>은 낯가림이 있는 영화다. 세 인물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조심스레 다가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도 관객에게 쑥스러워하며 말을 건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놓인 빈 공간이 느긋한 리듬으로 핀란드에 도착한 여자들을 감싸지만, 영화는 그 순간 문득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고독과 따뜻함이 적절히 배어 있는 맛, 애초 일본에서 단 2개관으로 시작한 <카모메 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장기 상영에 들어갔고 5억엔이 넘는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리턴즈로 공개된 한국에서도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8월2일 정식 개봉했다. 주먹밥이 핀란드 사람들을 매료시켰듯, 아주 천천히 사람들과 친해진 영화.
Posted by 파란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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